The Shard story : 런던의 새로운 마천루 이야기 Columns

돌아오는 목요일 7월 6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 The Shard가 영국수도 런던의 남쪽 Southwark에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초고층빌딩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인들, 영국시민들에게 72층 빌딩 Shard는 첫 건축허가 단계에서 부터 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 정치적인 관점, 경제적인 관점에서 Shard가 미칠 도시적 임팩트는 무엇일지에 대한 분석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비판적이고 실제로 내가 만난 거의 모든사람들이 이 초고층건물을 혐오하고 있다. 런던에서 일하면서 살고있는 이방인, 건축인의 관점에서 막연한 호기심으로 맞주치던 shard 관련기사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발생한 가장 도시적이면서도 영화같고, 그러면서도 현실속에서 눈앞에 스카이라인을 변화시킨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하고 발전시킨 괴짜 개발업자 Irvine Sellar, 신자유주의 경제시대를 극단적으로 대변하는 이 빌딩을 허가한 사람은 다름아닌 Socialist mayer(사회주의자 런던시장)로 불리는 Ken Livingston, 이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는 유럽전통 장인정신을 현대기술과 결합시킨, 유럽에서 가장 존중받는 건축가중 한사람인 Renzo Piano. 현시대 가장 다이나믹한 거대도시중 하나인 런던을 배경으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야망과 꿈, 도시의 이야기는 로버트 테일러와 제인스 딘 주연의 Giant류의 스팩터클함을 영화같은 현실로 완성했다. 
Irvine Sellar,  

" 진보에 향한 가능성들은 언제나 불합리한 자들에 의해 열린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실현 불가능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도 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불합리한 사람들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도한다 그리고 때때로 성공한다.
  All hopes of progress lie with the unreasonable man, 
  The reasonable man accepts it can't be done and therefore doesn't try.
  The unreasonable man won't accept that, tries and often succeeds." -  Irvine Sellar

자신을 스스로 Unreasonable man(비현실주의자)이라 부르는 Irvine Sellar는 Mates라는 의류브랜드로 성공했다.  그의 Mates매장에서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같은 샵에서 판매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남녀의류를 한곳에 판매하는것이 극히 드물었다고 한다. 그는 돌연 모든 그의 90개의 의류매장을 모두 팔고, 전 재산을 부동산사업에 투자했다. 그의 부동산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고 파산 직전까지 갔었는데, 1988년에 매입했던 London bridge옆에 Southwark tower라는 노후된 27층 빌딩이 그에게 일생일대의 투자와 성공기회를 열어준다.  1990년대 초 당선된 노동당출신의 사회주의자 런던시장 Ken Livingston은 새로운 런던 재개발 계획을 내놓는다.(실재로 Ken Livingston 재임기는 런던 도시건축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불린다. 노만포스터의 Gerkin, 런던시청, 밀레니엄 브릿지, Tate morden, 밀레니엄 돔등 굴직굴직한 건축사업들이 런던 스카이라인과 도시 조직을 재 구축했다.  당시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 집권과 영국경제 부흥을 상징하는 도시 재개발로 기억되었다. )  이를위해 지역 관청과 시정부는 매우 협조적이였고 Sellar의 초고층 타워 계획에 우호적이였다. 하지만 지역 문화재 보존위원회라든지 지역사회 시민단체의 반발, 또한 911테러에 따른 고층빌딩에 대한 반감등으로 건축허가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자 Irvine Sellar는 이런 우려를 무마하고, 자신의 재개발 계획에 대한 경제 문화적인 우려를 해소하기위해, 모두가 인정하는 marter architect가 필요했고 그가 Renzo Piano 였다. 
Renzo Piano,

" 초고층빌딩은 교만함의 상징으로, 공공과 삶과 단절된 공격적인 요새와 같다.
 They are aggressive fortresses and symbols of arrogance, sealed off from the public."
Irvine Sellar가 베를린의 한 레스토랑에서 처음 이탈리아 출신 건축가 Renzo Piano를 처음 만나 자신의 초고층 빌딩 구상을 설명했을때, Piano의 첫 대답이였다. Sellar는 훗날 이순간 자신이 이 제노아 출신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날아온 비행기값을 날렸구나라고 속으로 되내었다고 한다. 하지만, Sellar가 Building이 들어설 부지(site)를 Piano에게 보여주자, Piano의 태도는 변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관심이 없어 보였던 건축가는 레스토랑의 넵킨에 이 초고층 건물의 첫 스케치를 즉흥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Renzo Piano는 영국인뿐아니라 유럽인들이 가장 존중하는 건축가중 한명이다. 영국인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와의 공동작업인 파리의 퐁피두센터는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실제로 영국언론과 영국인들은 그에게 아주 우호적이고 그를 좋아한다. 그의 이탈리아 제노아에 위치한 사무실인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을 현대 건축의 성지라고도 부른다. 
Piano는 런던을 관통하는 도시역사의 동맥 템즈강을 주목했고, 템즈강이 꺽어져 흐르는 이 부지에서 강물이 솓아오르는 거대한 돛의 형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건축가로써, 땅이 가진 힘을 목격했을때, 그것이 자신에게 거대한 건축적 아이디어를 가져다 줄때, 어떤 건축가가 이를 부인할 수 있을까? 오히려, 지금까지 Renzo Piano가 쌓아올린 그의 건축 경력에 Shard는 어울리지않는 프로젝트다. 그는 아이코닉한 건물보다는 자연친화적이고, 건물의 디테일과 기술에 부합한 건물을 많이 디자인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우아하고 품위(?)있다고 여겨지는 건축주(퐁피두센터, 뉴욕타임즈, 폴클레 파운데이션)와 일해왔기에, 허왕된 몽상가와 같은 Sellar와 그의 논란을 일으키는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진다. 
Renzo Piano를 통해 Sellar는 하나둘씩 자신의 프로젝트를 가로막았던 장벽들을 허물고 건축허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전세계를 강타한 세계 금융위기는 다시 그의 꿈을 가로막지만, 그는 중동의 카타르 왕족들을 투자자를 유치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했고,13년간의 긴 과정을 뒤로하고 다음주에 The Shard가 세계에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Ken Livingston, 
Ken은 올해 런던시장 선거에 재도전했지만, 젊은 보수당 후보이자 현시장인 Boris Johnson에게 패했다. 선거운동 기간중 끊이지 않고 그를 공격했던것이 왜 그는  시장 재임기간중 Shard를 허가했냐는 것이였다.  사회주의자 시장이라고 자임하는 그가, 실제로 긍정적인 서민을 위한 도시정책으로 칭찬받아야 할 그가, 반대로 Shard때문에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된것이다. Ken은 공공에 오픈된 전망대가 있어 Shard는 결국 공공을 위한 결정이였다고 자신을 옹호한다. 하지만, 런던에 한번도 뿌리내리고 살지않았던 외국자본에 의해 지어지고, 오랜시간 지속되어온 런던 스카이라인을 한번에 붕괴시켜버린 거대한 스케일, 런던의 아이코닉 빌딩들이 그시대의 주요 이벤트와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내고 있는 것에 반해 Shard는 동시대의 어떤 사회적 이슈도 없이 그져 자본에 의해 탄생한 건물이라는 것, 돈많은 극소수 외국인 재산가들이 자신들의 오랜역사의 스카이라인위해 올라서게 용납했다는 것을 런던시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한다. 

런던의 스카이라인은 오랫동안 크리스토퍼 렌의 St. Paul에 의해 지배되었다. 높지않은 빌딩임에도 St. Paul 성당의 돔은 Tate morden이나 Gerkin과 같은 건물 신축시 도시 스케일의 척도가 되었는데, Shard는 시간을 초월하고 유지되던 이런 도시스케일을 허물어버림과 동시에 이것들을 장난감과도 같은 스케일로 변화시켜버린다. 

실제로 Renzo Piano는 이전의 초기 안을 디자인했던 펑범한 런던의 건축설계사무실인 Broad maylen이 할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건축을 이루어냈다. 초기에 그가 Sellar를 만나 스케치했던 아이디어가 흐르러짐 없이 발전되었다. 이번주 공식 오픈과 함께 내년 일월 퍼블릭 전망대의 오픈까지, Shard가 이 도시에 가져올 임팩트와 도시적 변화들, 그리고 런던시민들이 만들어내는 더 낳은 도시를 위한 토론들은 이방인인 내게 나의 도시 서울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현재 서울도 런던과 마찬가지로 아주 중요한 도시적 건축프로젝트인 새 서울시청건물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나는 말 할 수 있다.  
" 새 서울시청과 관련된 논쟁들, 이와 관련된 건축가 사회의 절망들은  한국사회에서 도시건축이 작동, 생산하는 전체 시스템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시대 한국건축의 비극의 상징적 기념비(?)로 남게될 것이다. " 라고. Sellar같은 극히 도시적인 야망을 가진 자수성가한 개발업자도 없고, 모두가 존중하는 건축가도 없고, 도시적 컨텍스트는  뒤로하고, 건축자체로써의 완성도도 없고, 500년 역사의 거대 도시의 새 시청이 가져야할 도시적 논의의 과정도 없이 불연듯 맞이하게 된 낮뜨거운 비극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도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풀어야할 문제다. 









덧글

  • mrvica 2012/07/02 10:01 # 답글

    환경을 생각하면 고층빌딩을 짓는게 맞습니다. 뭔소리냐고 하시겟지만 사람은 몰려살아야 자연에 그나마 폐를 덜끼침.
  • 무르쉬드 2012/07/02 10:14 #

    고층 빌딩 유지하는데 소모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얻어내느냐 생각하면 도찐 개찐이라고 생각됩니다.
  • 랄마린 2012/07/02 10:27 # 답글

    왠지 류경호텔 닮았...
  • 무풍지대 2012/07/02 16:30 # 답글

    서울시청 건립 때 그런류의 과정(공청회 등)이 없었는지요? 아마도 있었겠지요? 서울의 최심장부에, 그것도 무슨 랜드마크 처럼 지은 것인데...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7/02 18:18 # 답글

    건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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